무정차 통과
65화
대회의실 형광등이 켜져 있었다. 오전 9시 3분. 윤태호가 짙은 남색 수트 차림으로 검은색 바인더를 들고 들어섰다. 감사실장, 감사팀장, 구매처 관계자 둘, 기록 담당 직원이 이미 앉아 있었고, 신우진은 창가 쪽 끝에, 이지원은 탁자 중간쯤에서 노트북을 열고 있었다.
윤태호가 상석 옆자리에 바인더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바쁘실 텐데 모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소리는 부드러웠으나 눈은 웃지 않았다.
감사실장이 턱을 꺄웃했다. “긴급 소집 이유부터 듣겠습니다.”
윤태호가 바인더를 열었다. 첫 장은 감사원 특별감사 착수 통보서 사본, 두 번째 장은 최근 3년간 계약 요약표, 세 번째 장은 구본근 의원실 레터헤드가 반쯤 보이는 접힌 A4 용지였다.
“감사원의 특별감사 착수는 존중합니다. 문제는 범위입니다.” 윤태호가 첫 장을 집었다. “현재 감사 대상 계약은 17건입니다. 14건이 3년 이전 체결됐고, 문서 제출을 위해 구매처 직원들이 최소 2주간 다른 업무를 중단해야 합니다.”
구매처 관계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입니다. 창고 기록을 스캔하고 목록화하는 데만 일주일입니다.”
“열차 부품 수급은 매주 월요일 발주가 시작됩니다. 업무 마비가 우려됩니다.” 윤태호가 탁자 위에 손을 올렸다. 약지의 금색 인장 반지가 가장자리에 닿았다.
감사팀장이 말을 꺼냈다. “현장에서는 감사 시작 후에도 통상 납품이——”
“통상이 아닙니다. 이번 감사는 전례 없는 광범위한 문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검수팀 업무 지연이 누적되고 있습니다.”
이지원이 노트북 화면을 응시한 채 말했다. “검수 지연 건이 감사실에 공식 보고된 것은 없습니다.”
“보고되기 전에 조치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윤태호가 이지원 쪽으로 고개를 약간 돌렸다. 입가에 미소가 걸렸으나 눈은 차가웠다. “절차적 효율성을 고려해, 특별감사 범위를 최근 3년 계약으로 축소할 것을 공식 요청합니다.”
감사실장이 의자에 기댔다. “공식 요청의 근거는.”
“업무 연속성 보호입니다.” 윤태호가 의원실 레터헤드가 찍힌 종이를 바인더에서 반쯤 빼내며 말했다. 완전히 꺼내지는 않았다. “관련 내용은 국회 차원에서도——”
회의실 문이 열렸다. 기록 담당 직원이 공식 요청이 기록된 페이지로 회의록을 넘겼다. 윤태호가 종이를 다시 바인더 안으로 밀어 넣었다.
“감사가 행정 부담만 가중시키는 것을 막고자 합니다. 3년이면 부품 결함 주기를 파악하기에 충분한 기간 아닙니까.”
이지원이 노트북에서 시선을 떼고 입을 열었다. “범위를 3년으로 제한하면, 2009년 박중호 보고서와 그 이전의——”
“이 과장님.” 윤태호가 손을 들어 가볍게 멈췄다. “20년 전 문서까지 소환하는 것이 오히려 감사 집중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입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현재 납품되는 부품의 안전성 아닐까요.”
이지원이 다시 키보드에 손을 올렸다. 타이핑하지는 않고 손가락 끝을 키 위에 얹었을 뿐이었다.
신우진이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발언해도 되겠습니까.” 감사실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3년으로는 안 됩니다.”
윤태호의 왼쪽 눈썹이 올라갔다. “이유를 여쭤도 될까요.”
“B4 계열 제동밸브의 결함 패턴입니다.” 신우진이 서류철을 열어 로트번호 교차표 사본을 펼쳤다. “DH-09-2A-773. 2009년 박중호 보고서에 기록된 부품 로트번호입니다. DH-18-2A-1421. 현재 납품 중인 부품입니다.” 손가락으로 교차표를 한 줄씩 짚으며 탁자 위로 밀었다.
“제조사 코드 DH로 동일, 금형라인 2A도 일치, 주조 일자 표기 체계도 14년 동안 바뀐 적이 없습니다.”
윤태호가 교차표를 집어 들었다. 표정 변화는 없었다.
“같은 금형, 같은 라인, 같은 제조사에서 14년 동안 동일한 패턴으로 결함이 보고됐습니다. 인장 강도 2.1뉴턴 감소, 패킹 재질 EPDM에서 HNBR로 치환. 2009년, 2018년, 2023년—세 번의 보고가 모두 같은 수치와 패턴입니다.”
이지원이 노트북을 돌려 감사실장 쪽으로 보이게 했다. 익명 제보 데이터 필터링 화면이었다. “KOSHA-2020-0781, KOSHA-2021-0133, KOSHA-2022-0047. 독립된 제보자가 각각 다른 해에 같은 부품 계통 문제를 신고했습니다. 이 세 건은 3년으로 범위를 자르면 감사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윤태호가 교차표를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움직임은 여전히 부드러웠다. “신 주임님의 지적이 흥미롭긴 합니다만, 14년 전 부품과 현재 부품이 같은 금형이라도 사양서 자체는——”
“사양서는 같지 않습니다. 시험성적서의 수치가 다릅니다.” 신우진이 짧고 평평한 어조로 잘랐다. “그 수치가 거짓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잠시 침묵. 윤태호가 미소를 유지했다. 입가 근육만 약간 당겨졌다.
“절차적 효율성이라는 측면을 다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3년으로 제한하자는 것은 감사를 축소하자는 게 아닙니다. 현재 운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핵심에 집중하자는 제안입니다.”
감사실장이 몸을 바로 했다. “윤 대표님 말씀은 이해합니다. 다만 신 주임이 제시한 패턴 증거를 무시하고 범위를 결정하기는——”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 적용 후 확대입니다.” 윤태호가 손을 탁자 위에 평평하게 올렸다. “3년 범위에서 명백한 위반이 확인되면, 자연스럽게 범위를 넓히는 것이 절차적으로도——”
“절차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이지원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차분했지만 전보다 한 톤 높았다. “지난 20년 동안 똑같은 방식으로 범위가 제한됐고, 똑같은 방식으로 보고서가 반려됐습니다. 그 결과가 박중호 보고서 은폐이고, 익명 제보 세 건의 묵살입니다.”
윤태호가 이지원을 똑바로 바라봤다. “이 과장님, 지금 우회적으로 의도성을——”
“우회하지 않습니다.” 이지원이 노트북 화면을 닫았다. “2014년에도, 2018년에도 동일한 부품 계통 결함이 보고됐고, 그때마다 '절차적 효율성'이라는 표현이 구매처 회의록에 등장합니다. 오늘 회의록에도 방금 동일한 표현이 기록됐습니다.”
기록 담당 직원이 손을 멈췄다.
신우진이 다시 입을 열었다. 왼손 검지가 교차표 위에 올라가 있었고, 흉터가 형광등 아래 얇게 반사됐다. “3년으로 자르면 DH-09-2A-773은 감사 대상에서 빠집니다.
DH-18-2A-1421만 남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현재 불량만 보이고 과거와의 연결고리가 끊깁니다. 이 부품들의 결함은 14년 동안 반복됐습니다.
매번 보고됐고, 매번 묻혔습니다. 최소 10년간의 계약과 검수 기록을 대조해야 패턴이 입증됩니다.“
윤태호가 잠시 말이 없었다. 오른손 약지의 반지를 엄지로 천천히 돌렸다. “신 주임님 말씀은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감사란 결국 현재의 위법을 적발하는 것이 본질 아닙니까.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모두 추적하는 것은 국정감사 수준의——”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우진이 탁자 모서리에 손을 올렸다. “박중호의 9년 전 보고서가 반려되지 않았다면, 지난해 무정차 통과 사고 차량에 DH-18-2A-1421이 장착되지 않았을 겁니다.”
윤태호의 오른손이 바인더 표지 위에서 멈췄다.
감사실장이 탁자를 가볍게 두드렸다. “양측 입장은 충분히 들었습니다. 감사실은 오늘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감사원에 범위 조정 의견을 제출하겠습니다. 다만——”
“다만.” 윤태호가 받았다. “의견서에는 업무 연속성 저해 우려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변호사와도 협의된 부분입니다.”
이지원이 노트북을 다시 열었다.
윤태호가 일어나 바인더를 왼쪽 겨드랑이에 끼웠다. “오늘 논의된 범위 관련 사항은 회의록에 공식 기록되었습니다. 감사실의 의견서 제출 일정이 정해지면 통보 부탁드립니다.”
감사실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구매처 관계자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신우진은 교차표를 서류철에 다시 끼웠고, 이지원은 노트북을 덮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윤태호 바인더 안에 구본근 의원실 공문이 있었습니다.”
신우진이 서류철을 가방에 넣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반쯤 보였습니다. 의도적으로 보여준 겁니다.”
“정치적 압박 카드가 가동됐다는 신호입니다.”
감사팀장이 이지원에게 다가왔다. “이 과장님, 감사 범위 관련해 감사원 제출용 비교 자료가 필요합니다. 오늘 신 주임이 제시한 로트번호 패턴을——”
“정리하겠습니다. 9년 전 보고서, 익명 제보, 현재 검수 기록—세 층위 데이터를 병치한 표로 만들어 결함 패턴의 시간적 연속성을 수치로 제시하겠습니다.” 이지원이 노트북을 메신저백에 넣으며 대답했다.
“법적 논거도 함께.” 신우진이 가방을 닫으며 덧붙였다. “3년 제한이 특정 계약을 보호하려는 의도라는 점을 입증할 조항이 필요합니다.”
이지원이 메신저백을 어깨에 걸었다. “조달청 부정당업자 제재 기준에 따르면 반복적 위반 입증 기간은 최소 5년입니다. 3년은 그 기준에도 미달합니다.”
감사팀장이 수첩에 뭔가를 적었다.
회의실 문이 열리고 참석자들이 복도로 흩어졌다. 윤태호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신우진이 복도로 나서며 말했다. “3년 제한 요청에 '부품 결함의 역사적 연속성'이라는 개념으로 맞받아야 합니다. 로트번호와 금형라인이 14년간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증거입니다. 이미 데이터는 있습니다.” 이지원이 말을 마무리했다. “남은 건 공문의 프레임에 맞서는 논리의 프레임을 만드는 일입니다.”
복도 창밖으로 윤태호의 검은 세단이 본관 정문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감사원 특별감사반 임시 사무실. 오전 11시. 이지원이 서류 뭉치를 들고 유리문을 밀고 들어왔다. 김영수 감사관이 맞은편에서 일어나 의자를 권했다.
“면담 요청하신 내용, 보고 받았습니다.” 이지원이 공문 사본을 탁자 위로 밀었다.
“오늘 오전 본사 대회의실에서 윤태호 이사가 특별감사 범위 축소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근거는 행정 효율성, 실제 논리는 최근 3년 계약으로 제한하자는 겁니다.”
김영수가 공문을 집어 두 번째 장 하단에서 손을 멈췄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차원의 예산 심의 영향.' 표현이 노골적이군요.”
“의도된 표현입니다.” 이지원이 가방에서 반복적 위반 비교표 사본을 꺼내 펼쳤다. 좌측은 이철호의 보고서 번호 QC-1998-042, 중앙은 박중호의 QC-2009-0031, 우측은 특별감사 청구서 ACRC-2024-0891.
“동일 제조사 코드 DH. 동일 금형라인 2A. 동일 인장 강도 편차 2.1뉴턴. 20년간 같은 부품, 같은 결함, 같은 은폐 패턴입니다.”
김영수가 비교표를 끌어당겨 세 보고서 항목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패턴 인정합니다. 기술적 연속성도 명확하고요.”
“범위가 3년으로 축소되면 20년 전 제보 사건과 9년 전 박중호 보고서는 감사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3년 후, 같은 부품으로 같은 사고가 반복될 겁니다. 그때는 범위 축소의 선례가 이미 생겨 있겠죠.”
김영수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손가락으로 탁자 모서리를 두드리며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공문은 어제 오후 감사원 내부 채널로 유포됐습니다. 오늘 아침 간부 회의에서도 거론됐고요. 발신처는 확인됐고 수신처는 감사원 전략기획실이었습니다.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전 교감으로 보입니다.”
이지원의 눈썹이 올라갔다. “감사원 내부에서도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군요.”
김영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지원은 비교표를 접어 가방에 넣으며 말했다. “감사원의 독립적 판단을 요청합니다. 범위 축소 요청은 정치적 압력의 산물이고, 축소가 받아들여지면 재발 위험은 거의 확실합니다. 이 자리에서 공식 기록으로 남겨 주십시오.”
“기록하겠습니다. 다만 범위 축소 요청 자체는 공식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검토 기간이 필요하고, 그동안 정치적 압력은 계속될 겁니다.”
“검토 기간 동안 감사는 계속 진행됩니까.”
“현재 범위 그대로입니다. 축소 결정이 나기 전까지는.”
이지원이 일어나 시계를 확인했다. 11시 22분. “충분합니다. 시간을 벌어 주십시오. 그동안 증거 체인을 완성하겠습니다.”
김영수가 직통 번호가 적힌 명함을 건넸다. “추가 증거가 정리되는 대로 연락 주십시오.” 이지원이 명함을 셔츠 주머니에 넣고 문을 향해 돌아섰다. 문고리에 손을 얹은 순간 김영수가 덧붙였다.
“이 감사관님. 압력 출처가 의원실만은 아닙니다. 감사원 내부에도 이번 감사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지원이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 “알고 있습니다.” 유리문이 닫혔다.
차량기지 정비팀 사무실. 오전 11시 10분. 신우진이 안전조끼만 입은 채 책상 앞에 섰다. 박중호는 이미 철제 캐비닛에서 검수 기록 철을 꺼내고 있었다.
“몇 년 치가 필요하냐.”
“최근 10년. 박 팀장님 9년 전 보고서 사본도 있어야 합니다.”
박중호가 작업 점퍼 안주머니에서 접힌 종이 두 장을 꺼내 펼쳤다. 복사본과 원본 지시 사항이 연필로 적힌 메모였다. “원본은 감사원에 있다.”
신우진이 복사본을 집어 들었다. 로트번호 DH-09-2A-773. 손가락으로 한 줄씩 짚으며 오른손 검지가 허공에 짧은 사선을 그었다. “현재 납품 부품 DH-18-2A-1421과 동일 제조사 코드, 동일 금형라인입니다.”
“당연하지. 9년 전에도 대영산업이었으니까.” 박중호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검수 기록 철을 책상 위에 쌓았다. 2022년 이후 철은 유난히 얇았다. “2019년부터 기록이 줄어든다. 배상호가 감사실로 옮긴 시점이지.”
신우진이 연도별 철의 두께를 손으로 비교했다. 2018년까지 3센티미터 안팎이던 것이 2020년부터 1센티미터 미만으로 급감했다. “기록이 사라진 게 아니라, 기록 자체가 생성되지 않은 겁니다. 검수 데이터 입력이 점점 형식적으로 변했고 핵심 항목은 아예 빠졌어요.”
“알 만한 놈들은 다 알고 있었단 소리다.” 박중호가 9년 전 보고서 사본 옆에 2015년 검수 기록을 펼쳐 같은 부품 계열의 인장 강도 수치를 나란히 놓았다. 두 수치가 0.4뉴턴 차이로 거의 일치했다. “보고서 썼던 그 부품, 2015년에도 그대로 납품됐어.”
“교차 대조 시작합니다. 보고서 로트번호 기준으로 최근 10년 치를 전부 대조합니다. 같은 제조사 코드, 같은 금형라인, 같은 편차 패턴의 반복 횟수를 확인해야 합니다.” 신우진이 책상 반대편에 앉아 유성 매직으로 빈 A4 용지에 표를 그렸다. 세로축 연도, 가로축 로트번호·인장 강도·시험성적서 발행일·결재자.
“작업 범위가 넓습니다. 10년 치 기록을 하나하나 대조하려면 최소 사흘.”
“윤태호가 사흘을 기다려 줄 것 같나.”
“아니요.” 박중호가 코웃음 치며 검수 기록 철을 집어 들었다. “그럼 속도를 내야지.”
사무실 창밖으로 견인차가 객차를 밀고 있었다. 한경숙은 노조 사무실에서 감사 범위 축소 요청 메시지를 확인하고 단체협약 파일을 열었다. 최명식은 검수 라인에서 상부 사무실 쪽 복도를 힐끗거렸다. 평소보다 간부들의 출입이 잦았다.
저녁. 차량기지 정비팀 사무실. 형광등 아래 10년 치 검수 기록이 연도별로 펼쳐져 있었다. 신우진이 2017년 기록과 9년 전 보고서를 동시에 들여다보며 수치를 비교하는 동안 박중호는 맞은편에서 2020년 기록을 넘기고 있었다. 종이 넘기는 소리만 이어졌다.
신우진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이메일 알림. 발신자는 익숙한 내부 번호, 제목은 'FW: 특별감사 범위 과잉에 대한 우려 및 시정 요청'.
첨부 파일을 열었다. 구본근 의원실 발송, 감사원 특별감사반 수신. '특별감사 범위를 최근 3년 계약으로 제한하지 않을 경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차원의 감사원 예산 심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신우진이 이지원의 메신저 창에 공문 파일을 첨부하고 메시지를 입력했다. '구본근 의원실 공문. 감사원 예산 심의를 빌미로 3년 제한 압박. 우리는 전체 체인을 먼저 완성해야 합니다.' 전송 후 휴대폰을 내려놓고 검수 기록을 집어 들었다. 왼손의 흉터가 형광등 아래에서 옅게 드러났다.
박중호가 눈을 들었다. “누구냐.” “내부 제보자. 의원실 공문을 빼돌렸습니다.
감사원에 정식 접수되기 전에 우리가 알게 된 거죠.“ ”시간이 더 줄어든 거냐.“ 신우진이 2018년 기록을 펼치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우리가 더 빨라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