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verStory

서찰의 비밀, 일곱 개의 밤

9화

자선당 후원의 매화 가지가 밤바람에 스쳤다. 잔설은 이미 다 녹았으나, 바람은 아직 겨울의 끝을 머금고 있었다.

이겸이 윤소하의 어깨에서 손을 거두었다. 한 걸음 물러서며 허리에 찬 운검의 손잡이를 짚었다. 버릇이었다.

“증명해 보이시오.”

목소리가 반 톤 낮았다.

“당신께서 미래에서 왔다면.”

윤소하의 눈동자가 달빛을 받아 옅은 호박빛으로 빛났다. 소매 안에서 체크리스트 기록지의 가장자리를 더듬던 손가락이 멈췄다. 그녀가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

“나리께서 열 살 적, 부친과 주고받은 유일한 편지가 있사옵니다.”

이겸의 눈썹이 움찔했다.

“그 편지의 마지막 구절은 이러했사옵니다.”

윤소하가 한 걸음 다가섰다. 그 거리는 위계로 허락된 간격보다 반 뼘 가까웠다.

“‘겸아, 네가 읽을 때면 나는 없겠으나’——”

이겸의 숨이 멎었다. 손아귀에서 검 손잡이가 삐걱 울렸다.

“‘사람을 믿는 일을 포기하지 말거라. 믿음은 패배가 아니라, 네가 지고 갈 갑옷이니.’”

바람이 두 사람 사이를 지나갔다. 이겸은 움직이지 않았다. 입술 사이로 짧은 숨만 드나들었다.

그 편지는 십 년 동안 아무에게도 보여준 적이 없었다. 관청에도 제출하지 않았다. 구절조차 입 밖에 낸 적이 없는, 그와 부친만의 마지막 언어였다.

그런데 지금, 침방 나인 하나가 그걸 암송하고 있었다.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어떻게.”

이겸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질문인지 탄식인지 분간되지 않는 소리였다. 엄지가 검지 마디를 치려다가 멈췄다. 그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미래에서 왔다고 하셨사옵니다.”

윤소하의 눈빛이 곧았다. 연민도, 두려움도 없었다.

“그래서 알고 있사옵니다. 나리의 부친께서 역모 누명을 쓰시고, 증거로 제출된 서찰의 필체가 지금 우리가 쫓는 가짜 서찰과 같다는 것도. 그 서찰을 작성한 자가 누구인지도, 이 사건이 모두 같은 뿌리에서 시작되었다는 것도——”

“그만.”

이겸이 손을 들었다. 무인의 손이 아니었다. 겨우 떨림을 억누르는, 열 살 아들의 손이었다.

그는 고개를 떨구었다. 망건 아래 이마가 희미하게 떨렸다. 부친의 유언을 남이 읊는 걸 듣는 순간은, 증거보다 날카로웠다.

침묵이 길어졌다. 매화 가지가 다시 바람에 휘청였다.

이겸이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눈가가 붉어졌으나, 목소리는 이미 제자리로 돌아와 있었다.

“내가 믿겠소.”

세 마디였다. 그걸로 충분했다. 수사관으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더는 증명이 필요 없었다.

윤소하의 눈꺼풀이 살짝 내려갔다. 감사도, 안도도 입에 담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소매 안에서 접힌 기록지를 천천히 꺼내 한 장을 펼쳤다.

“체크리스트라 부르는 물건이옵니다.”

달빛 아래 조심스럽게 펼쳐진 종이에는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이미 두 개의 이름에는 가로선이 그어져 있었다. 그 아래로 미완성의 목록이 이어졌다.

“제 복수의 순서를 적은 것이옵니다.”

이겸의 시선이 종이를 스쳤다. 선 하나가 그어진 이름과, 그 선의 획 방향을 알아보았다.

“여섯 번째 단계가 아직 비어 있사옵니다.”

윤소하의 손가락이 종이 끝을 가리켰다.

“가짜 서찰을 유통한 중간자. 지금 이 순간에도 대비전의 지시를 받아 서찰을 내명부 곳곳에 뿌리는 자가 있사옵니다. 그자를 찾아야——”

“언제 움직입니까.”

이겸의 질문은 예의를 갖추되 짧았다. 부친의 유언을 들은 뒤, 더는 당신의 행동을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

윤소하가 고개를 약간 치켜들었다. 긴장할 때 빠져나오는 버릇이었으나, 지금은 달랐다. 전진하는 자의 자세였다.

“내일. 대비전으로부터 온 최후의 요구 시한이 내일 밤이옵니다. 날리상궁이 그때까지 진짜 서찰을 넘기지 못하면——”

“최상궁이 직접 가져가겠다는 뜻이오.”

이겸의 눈이 가늘어졌다. 엄지가 검지 마디를 한 번, 또 한 번 쳤다. 이제 그 리듬은 생각이 아니라 결정이었다.

“그렇다면 내일 밤이 고리요.”

윤소하가 기록지를 다시 접어 소매 깊숙이 밀어 넣었다.

“중간자는 반드시 그때 움직일 것이옵니다. 진짜를 가로채 실패를 만회하려 들 터.”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이번에는 피하지 않았다. 증명은 끝났고, 목표는 하나였다.

바람이 다시 불어왔으나, 더는 누구도 춥지 않았다.

한식경 뒤, 날리상궁 처소의 촛불이 심지를 두 번 튕겼다.

이겸이 먼저 방 안으로 들어섰다. 그의 뒤로 윤소하가 그림자처럼 따랐다. 날리상궁은 탁자 앞에 앉은 채 차를 식히고 있었다. 손가락이 호박 가락지의 실금을 더듬다 멈추었다.

“종사관 나리께서 이 야밤에, 그것도 침방 나인까지 대동하시고.”

날리상궁의 목소리는 찾잔 위로 가라앉았다.

“몇 가지만 여쭙겠습니다.”

이겸이 탁자 앞에 섰다. 앉지 않았다.

“최상궁께서 밀실에 숨긴 서찰의 진짜 목적을 알고 싶습니다.”

“중전 마마를 지키기 위함이라 이미 말씀드렸사옵니다.”

“아닙니다.”

윤소하가 나섰다. 낮고 정중한 어조였으나 끝이 매끄럽게 잘려 있었다.

“밀로 하여금 서찰을 숨기게 하신 것도, 소혜가 그 조각을 제게 건네지 못하게 막으신 것도—— 전부 한 가지 이유에서였사옵니다.”

날리상궁이 찾잔을 내려놓았다. 손끝이 잠시 허공에 멈췄다가 천천히 탁자 위로 가라앉았다.

“네 놈이 무엇을 안다는 게냐.”

존대의 껍질이 살짝 벗겨졌다.

“서찰의 수신자가 강빛나라는 침방 나인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녀가 제 생모라는 것.”

윤소하가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손끝으로 치맛자락을 비비지 않았다.

“최상궁 마마께서는 이 사실을 진작 알고 계셨사옵니다. 그렇지 않으셨다면 서찰의 행방을 일부러 은닉할 까닭이 없사옵니다. 중전 마마의 비밀을 지키는 것만이 목적이었다면, 차라리 태워 없애는 편이 더 확실했을 터.”

날리상궁의 눈가가 움직이지 않았다. 촛불이 심지를 또 한 번 튕겼다.

이겸이 엄지로 검지 마디를 한 번 쳤다. 소리는 내지 않았다.

“최상궁께서는 그 서찰을 대비전에 넘길 수도, 없앨 수도 없는 물건으로 만드셨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방패가, 누군가에게는 목줄이 될 수 있도록.”

날리상궁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시선은 윤소하가 아니라 이겸에게 닿았다.

“나리께서는…… 내가 왜 삼십 년 동안 이 자리를 지켰는지 아시나이까.”

이겸은 대답하지 않았다. 기다렸다.

“중전 마마 곁에는 아무도 없었사옵니다. 아들을 잃고, 입도 열지 못하고, 대비 마마의 그림자가 매일같이 문턱을 밟았지요. 그 곁을 지킨 것은 이 늙은 최상궁 하나였사옵니다.”

날리상궁의 목소리가 한 톤 낮아졌다.

“그런데 내명부 지밀 최상궁 자리는 대비전 사람이 차지했사옵니다. 삼십 년, 중전을 지킨 자가 아니라.”

찻물이 식어 표면에 얇은 기름막이 번들거렸다.

“서찰은…… 마지막 기회였사옵니다. 그 서찰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 알게 된 순간, 나는 그것이 그저 비밀이 아니라 권력임을 깨달았사옵니다.”

윤소하가 숨을 들이켰다.

“그 권력으로 무엇을 하려 하셨나이까.”

“지밀 최상궁 자리다.”

날리상궁이 말했다. 부드럽고 느린 어조로, 그러나 마치 이미 끝난 일처럼.

“중전 마마를 지키면서, 동시에 그 자리를 내 사람으로 채우려 했사옵니다. 서찰은 그 협상의 도구였지요. 대비전도, 중전전도 아닌—— 제3의 축.”

촛불이 가늘게 흔들렸다. 방 안 네 벽에 세 사람의 그림자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기울었다.

“그런데 대비전 측에서는 최상궁 마마께서 원하는 자리를 줄 생각이 없었사옵니다.”

이겸이 말했다. 사무적인 어투였다.

“오히려 대비전 지밀 최상궁이 마마께 내일 밤까지 서찰을 넘기라고 협박했소. 당신이 가진 협상 카드는, 이미 상대의 손아귀에 들어와 있던 것입니다.”

날리상궁이 가락지의 금 간 틈을 엄지로 눌렀다. 호박이 희미하게 빛을 머금었다.

“협박을 받은 것은 사실이오나, 그것은…… 서찰의 내용 때문만이 아니었사옵니다. 이 가락지.”

말이 멈췄다. 날리상궁이 고개를 약간 틀었다. 벽에 걸린 중전의 하사품 목록이 촛불 아래 흐릿하게 드러났다.

“대비 마마께서는 이 가락지의 사연을 아십니다. 그 사연은…… 말씀드릴 수 없사옵니다.”

윤소하가 날리상궁의 손을 응시했다. 금이 간 호박 조각 사이로 오래전에 번진 얼룩이 보일 듯 말 듯 스며 있었다. 그녀의 입술이 열렸다.

“가짜 서찰을 유통한 자들의 경로를 알고 계시나이까.”

날리상궁이 움찔했다. 눈가의 주름이 처음으로 깊게 패였다.

“네 놈이…….”

“대답하시옵소서.”

윤소하의 목소리는 여전히 낮았으나, 방 안의 온도가 한 뼘 내려간 듯했다.

날리상궁이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촛불이 한 번 더 튀었다.

“……대비전 불경 보관소. 그곳에서 쪽지를 주고받는 자가 있다고 들었사옵니다. 누구인지는, 끝내 알지 못했사옵니다.”

이겸과 윤소하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이것으로 충분하오.”

이겸이 몸을 돌렸다. 윤소하도 물러섰다.

날리상궁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의 손가락만이 여전히 가락지의 실금을 더듬고 있었다. 깨진 호박이 마지막 촛불을 받아내며 희미하게 빛났다.

침방 인근 후원에 달빛이 얇게 깔렸다. 차령 최상궁 박씨는 석등 뒤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손이 소매 안에서 옆구리를 긁고 있었다.

“이, 이 밤중에 무슨…….”

“서찰 이야기요.”

이겸이 짧게 말했다. 차령 최상궁이 손을 멈추었다. 소매 밖으로 손가락이 나왔다가 다시 들어갔다.

“이미 진술은 다…… 나리께서 기록도 봉인하셨잖사옵니까…….”

“봉인하지 않은 기억이 있소.”

이겸이 한 걸음 다가섰다. 차령 최상궁의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윤소하가 석등 반대편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소혜가 죽던 날 밤이옵니다. 최상궁 마마께서 태우신 그 서찰.”

차령 최상궁의 눈동자가 좌우로 흔들렸다.

“다, 다 기억해서 진술드렸사옵니다…….”

“그 내용 속에, 대비전 지밀 최상궁이 중전의 밀실로 향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대목이 있었사옵니다.”

윤소하의 말에 차령 최상궁의 손이 다시 옆구리로 갔다. 손톱이 무명 철릭을 긁는 소리가 바람에 섞였다.

“그런데 마마께서는 지난번 진술에서, 그 대목을 설명하실 때 대비전 최상궁이 ‘언제’ 그곳으로 향했는지는 말씀하지 않으셨사옵니다.”

“그, 그것은…….”

“소혜가 죽기 전이었나이까. 후였나이까.”

차령 최상궁이 입술을 깨물었다. 손가락이 옆구리에서 떨어졌다가 귀 뒤의 사마귀로 올라갔다.

“전…… 전이었사옵니다.”

목소리가 바람에 날릴 듯 가늘었다.

“소혜 나인이…… 숨지기 한 시진 전이었사옵니다. 내명부 후원 쪽에서 밀실 방향으로……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을 똑똑히 보았사옵니다.”

이겸이 숨을 멈추었다. 한 시진 전. 소혜의 사망 추정 시각과 정확히 겹치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대비전 최상궁은 그 시각에 대비 마마의 탕약을 달이고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주장했소.”

“……거짓이옵니다.”

차령 최상궁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탕약은…… 그날 밤 제가 달였사옵니다. 대비전에서 급히 부름이 와서, 최상궁 대신…….”

손이 옆구리를 긁었다. 떨렸다. 차령 최상궁의 작은 눈동자에 달빛이 맺혔다.

“말하지 못했사옵니다. 말하면…… 저는…….”

윤소하가 차령 최상궁의 손을 잡았다.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충분하옵니다.”

윤소하가 말했다. 시선은 이겸에게로 향했다. 이겸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비전 지밀 최상궁. 소혜가 살해되던 그 시각에 밀실로 향한 자. 그날 밤 탕약을 달이지 않았다.

두 개의 거짓말이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었다. 윤소하의 눈동자가 달빛 아래 차갑게 가라앉았다. 체크리스트 여섯 번째 이름이 특정되는 순간이었다.

새벽녘, 침방 곁방의 램프 기름이 반쯤 줄었다.

윤소하가 침방 기록부를 펼쳤다. 이겸이 그 옆에서 호롱불을 한 뼘 가까이 밀어주었다.

“대비전 지밀 최상궁이 밀실로 향한 시각이 소혜의 죽음과 겹친다면, 그가 서찰 조각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오.”

이겸이 기록부의 페이지를 넘기며 말했다.

“하지만 증거가 부족합니다. 최상궁의 출입 기록과 소혜의 마지막 당직 일지를 교차 확인해야 합니다.”

윤소하가 페이지를 짚었다. 손끝이 닿은 곳은 중전의 침구류를 관리하는 항목이었다. 침방에서는 흔히 나인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한글과 약호를 병기하지만—— 그 줄에는 다른 필체가 섞여 있었다.

“이것입니다.”

윤소하가 낮게 말했다. 손끝이 가리킨 곳에는 굵은 붓으로 ‘중전전 밀실 침구 교체’라고 한글로 쓰인 아래, 작은 붓글씨로 한문 세 글자가 있었다. 이 주변의 다른 기록들은 모두 한글로만 적혀 있었는데, 그 좌우는 물론이고 위아래 어느 기록에서도 같은 한문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겸이 몸을 기울였다.

“한문인가.”

“그렇사옵니다.”

윤소하가 글자를 하나씩 짚었다. 손가락이 떨리지 않았다.

“‘密’은 밀실의 밀. ‘子’는 아들의 자.”

그리고 세 번째 글자에서 손끝이 멈추었다.

“‘移’. 옮길 이.”

밀실의 아들을 옮겼다.

이겸이 숨을 들이켰다. 그의 시선이 윤소하의 얼굴로 옮겨갔다. 그녀의 눈동자는 호롱불 아래 옅은 호박빛으로 가라앉아 있었다. 한문을 읽는 손끝이 정확했고, 목소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가 처음으로 묻지 않은 것을 보았다. 대신 말했다.

“당신의 어머니 이름이 이 기록부에 남아 있소?”

윤소하가 페이지를 한 장 넘겼다. 같은 필체였다. 같은 약호였다.

‘빛나, 밀실 이관.’ 다섯 글자. 한문으로. 중전이 강빛나에게 직접 써 내린 듯한 붓끝이었다.

“제 출생은…… 서찰 사건의 겉가지가 아니었사옵니다.”

윤소하의 목소리가 한 꺼풀 낮아졌다.

“처음부터 핵심이었사옵니다. 이 기록을 남기신 분은——”

말이 끊겼다. 윤소하가 고개를 들었다. 호롱불이 가늘게 흔들렸다.

“중전 마마.”

이겸이 끝을 받았다. 두 사람 사이의 침묵이 한 호흡 동안 지속되었다. 윤소하의 손끝이 기록부의 페이지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갔다.

종이의 결이 손톱 밑으로 스쳤다. 그녀는 이 필체의 주인을 이미 알고 있었다. 지난 밤 중전전 밀실에서 본 진짜 서찰의 붓끝—— 바로 그 획의 굵기와 기울기였다.

그리고 한 시진 뒤, 이겸은 대비전 별당 불당의 그림자 속에 서 있었다. 윤소하가 기록부를 품에 안고 침방으로 돌아간 뒤, 불경 보관소를 확인하러 홀로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바로 그때, 별당 바깥쪽 회랑에서 발소리가 멈추었다.

이겸이 손을 검 쪽으로 가져갔다. 회랑 기둥 너머로 내금위 부하의 낮은 목소리가 새어 들어왔다.

“종사관 나리. 긴급히 아뢸 일이 있사옵니다.”

이겸이 몸을 돌렸다. 부하가 숨을 가다듬으며 속삭였다.

“대비전 별당 불당 근처에서…… 대비의 측근으로 보이는 자가 방금 전 쪽지를 불경 속에 끼워 넣는 것을 보았사옵니다.”

서찰의 비밀, 일곱 개의 밤9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