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성녀와 성기사의 거래
3화
“성녀 보호라는 표현을 쓸 거면, 그 권한이 어디까지인지 먼저 보여줘요.”
리가 그를 보며 말했다. 성녀 후보 숙소 관리실 앞이었다. 오전 햇살이 복도 창을 반쯤 채웠고, 카이델의 정복 왼쪽 어깨에 먼지가 얹혀 있었다.
“조사 명목으로 기록을 회수한다. 그다음은 아스텔에게 맡기지.”
카이델이 관리실 문고리를 밀기 전에 짧게 답했다. 등에서 검이 움직이지 않았다.
관리인이 문을 열다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 손이 문틀에 걸친 채였다.
“성기사단장님, 후보님. 이른 시각입니다.”
“지난 세 후보의 사망 기록 원본을 봐야 한다.”
카이델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리에나가 반 발짝 들어섰다. 관리인의 시선이 그녀의 성흔 목걸이 쪽으로 쓸렸다.
“보호 조사예요. 어젯밤 독이 배달된 뒤로 같은 숙소 안전을 확인해야 하니까.”
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끝음만 조금 짧았다. 관리인이 장부를 꺼내는 동안 카이델은 관리실 안 서가를 훑었다. 등 쪽 긴장이 옷깃 너머로 보였다.
“기록은 여기 있습니다. 반출하시려면 대장에 서명을 남겨야 합니다.”
관리인이 서랍에서 낡은 장부와 함께 상자 하나를 꺼냈다. 리에나가 손을 뻗으려다 카이델이 먼저 상자를 받았다. 장갑을 낀 손이었다.
“세 권 모두.”
카이델이 서류 뭉치를 확인하지 않고 팔 아래에 끼웠다. 관리인이 대장을 펼치자 리에나가 그 옆에서 대장을 훑었다. 사망 일자와 회수 항목이 반쯤 채워져 있었다.
“반출 사유는요.”
“성녀 후보 숙소 안전 확인.”
카이델이 받아쓰듯 말했다. 리에나가 그 뒤에서 관리인에게 작게 덧붙였다.
“하급 조제사 아스텔이 기록 상태를 바로 확인할 거예요. 사본으로 남기고 원본은 돌려드릴게요.”
관리인이 대장에 두 번 눌러 적었다. 카이델은 상자를 들고 복도로 먼저 나갔다. 리에나는 한 걸음 늦게 따라붙었다. 그녀의 왼쪽 어깨가 복도 벽 쪽으로 살짝 기울었다.
“후보님께서 직접 오실 일은 아니었을 텐데.”
뒤에서 관리인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묻는 말은 아니었다. 리에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관리실에서 서쪽 회랑을 돌아 작은 조제 작업장까지는 채 반 시진이 걸리지 않았다. 작업대 앞에 아스텔 크레트가 앉아 있었다. 손에 얇은 밀랍지와 은빛 핀셋을 쥔 채였다.
“여기까지 직접 오셨습니까.”
아스텔이 상자를 보고 바로 일어났다. 의자가 바닥에 밀리는 소리가 작게 났다.
“기록 상태를 먼저 보세요. 반출 대장은 이미 남겼어요.”
리에나가 상자 쪽을 턱짓했다. 카이델이 상자를 작업대에 내려놓았다. 뚜껑을 열자 세 권의 장부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겉장에 후보들의 이름과 마지막 기록 날짜가 적혀 있었다.
“원본 그대로입니까.”
아스텔이 장부 한 권을 끌어당겼다. 손끝이 겉장 가장자리를 스치자 밀랍 봉인이 조금 갈라졌다.
“그대로다. 다만 사본을 남기고 원본은 별지에 봉합해 두라.”
카이델이 말했다. 아스텔이 그 말은 듣지 않은 듯 장부의 두 번째 면을 펼쳤다. 눌러 쓴 자국과 가로지른 선 몇 개가 보였다.
“도말 자국이 여러 개입니다. 기록한 잉크를 걷어내고 다시 쓴 흔적이에요. 평범한 수정이 아니에요. 일부러 지운 자국입니다.”
아스텔의 말이 조금 빨라졌다. 리에나가 작업대 옆으로 반 걸음 옮겼다. 그녀는 장부를 직접 만지지 않았다.
“복원할 수 있습니까.”
“도구는 있는데, 원본을 손상하지 않고 걷어낸 잉크를 복원하려면 두 가지 시약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여기 있고, 다른 하나는 성물고 쪽 보관재에 있습니다.”
아스텔이 서랍을 열어 작은 유리병 하나를 꺼냈다. 병 안의 액체가 창문 빛에 옅게 흔들렸다. 리에나가 그 병을 쳐다봤다.
“성물고 보관재라면 출납 창구에서 꺼내 쓸 수 있는 종류입니까.”
“예. 다만 꺼내려면 성물고 출납부 기록과 대조 확인이 필요합니다. 하급 조제사 권한으로는 부족해요.”
“내 이름을 쓰지.”
카이델이 장부 뚜껑을 닫았다.
작업대 위로 복원 사본이 펼쳐졌다. 아스텔이 두 시약을 번갈아 얹자, 장부의 지워진 행이 옅은 붉은빛으로 다시 떠올랐다. 리에나가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였다. 어깨에 힘이 실렸다가 풀렸다.
“사흘 전, 세 후보 모두 같은 날짜에 같은 물품을 받았습니다.”
“어떤 물품입니까.”
“성물고 향유입니다. 수령 기록 한 줄이 공통으로 지워져 있어요. 별도 종이에 옮기지 않은 장부 원본 수정이라, 같은 날 손에 넣은 사람이 필요했던 것만 지운 겁니다.”
아스텔이 장부 세 권을 나란히 놓았다. 복원된 행 위로 손가락을 가볍게 짚이 않도록 띄워서 가리켰다.
“후보 셋만 받았습니까.”
“기록에는 그렇습니다. 성물고 출납부에서 같은 날짜에 향유를 세 병 출고했을 거예요. 다만 받는 기록을 여기서 일부러 지웠다면, 출납부 기록도 확인해야 합니다.”
리에나는 장부 쪽을 보다 카이델을 돌아봤다. 그가 복원 사본의 한 행을 좁은 눈으로 내려보고 있었다.
“그 향유가 사망 기록 전에 남은 공통점이라면, 출납부를 먼저 여는 게 순서지.”
“성물고 출납 창구는 낮 근무조가 점심 무렵에 교대합니다. 그때 조회하는 게 가장 조용해요.”
아스텔이 원본 세 권을 밀랍지로 감싸기 시작했다. 리에나가 작업대 한쪽에서 빈 별지를 집어 건넸다. 그녀의 손이 짧게 아스텔의 손끝에 닿았다.
“원본은 제가 봉합해 보관합니다. 복원 사본 쪽은 오늘 조회에 들고 가시지요.”
아스텔이 밀랍지와 별지를 겹쳐 세 권을 단단히 감쌌다. 카이델이 복원 사본을 접어 정복 안쪽에 넣었다.
낮 교대가 시작된 성물고 출납 창구는 회랑 오른쪽 금속창살문 안에 있었다. 창구 앞 조회대에서 하급 기록관이 장부를 펼치고 있었다. 세 사람이 다가가자 기록관이 고개를 들었다.
“성물고 출납부 열람은 성기사단장 권한으로 하겠습니다.”
카이델이 복원 사본을 조회대에 올렸다. 리에나는 기록관 뒤쪽 출납 선반들을 훑었다. 환풍구가 있는 북쪽 벽 옆, 성물 보관함과 가까운 자리에 향유 보관 선반이 따로 보였다.
“언제 나간 물품입니까.”
“사흘 전 출고분 향유, 성녀 후보 세 명에게 지급된 기록이 있는지.”
기록관이 장부를 넘겼다. 카이델이 그 손끝을 따라 시선을 내렸다.
“출고 내역에는 없습니다.”
“없습니까.”
“네. 출납부에는 그 날짜에 향유 출고가 아예 등재되지 않았습니다.”
리에나의 등이 곧게 세워졌다. 기록관이 장부를 반대쪽으로 돌려 두 사람에게 보였다. 출고 항목이 빈칸으로 남아 있었다.
“출고 등록 전에 빼낸 거군요.”
리에나가 낮게 말했다. 신부 모드의 부드러운 존댓말이었지만 끝음이 말려들어갔다.
“출납 창구에서 후문 통로 쪽으로 이어지는 통로 구조를 볼 수 있습니까.”
카이델이 기록관에게 물었다. 기록관이 옆 서랍에서 얇은 구조도를 꺼냈다. 리에나가 그 위로 손가락을 짚어 출고 창구에서 후문까지 선반 사이 턱들을 짚었다.
“이 통로는 출납 전 보관함을 지나쳐요. 오후 순찰은 출납 창구와 후문 사이를 한 번만 지나갑니다.”
기록관이 말했다. 리에나가 구조도에서 후문 빗장 자리를 손톱으로 눌렀다.
“후문 빗장은 안쪽에서만 풀리는 구조입니까.”
“겉쪽에서 풀 수 없어요. 빗장 쇠를 들어 올리는 손잡이가 안쪽 벽에 따로 있습니다. 다만 순찰 전에 출납 창구 문이 열려 있으면 후문 쪽 접근이 쉽지요.”
기록관의 대답에 카이델이 잠시 침묵했다. 아스텔이 구조도 옆에서 작게 중얼거렸다.
“사흘 전 출고도 등재되지 않았으면, 누군가가 향유를 출납 전에 후문 쪽으로 옮겼을 수도 있습니다. 손맛이 기록과 똑같아요. 지우는 법이.”
“쪽지를 하나 쓸게요.”
리에나가 조회대의 얇은 빈 출고 쪽지 한 장을 끌어당겼다. 기록관이 만류하려다 카이델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식 출고 기록으로 남기지 않을 겁니다. 조회용 견본이에요.”
그녀가 깃털펜에 잉크를 묻혀 짧게 적었다. 날짜 대신 사흘 전이라는 호칭만 남기고, 향유 세 병이라는 문구를 흐릿하게 눌러 썼다. 마른 자리를 손바닥으로 두드리지 않고 흔들어 말렸다.
“진짜 출고 장부는 비어 있으니, 이 쪽지는 가짜예요. 빈칸이 지워진 기록과 비슷하게 해둔 겁니다.”
리에나가 쪽지를 반으로 접어 성흔 목걸이 반대쪽 허리춤에 넣었다. 아스텔이 구조도를 조회대 위에서 말아쥐었다.
“순찰이 지나가기 전, 출납 전 보관함과 후문 빗장을 한 번에 훑을 수 있는 시간은 반 시진쯤입니다.”
카이델이 창구 쪽으로 한 걸음 돌았다.
“오늘 오후 순찰 전까지 후문 쪽을 열어 두는 척해라.”
“척이 아니라 빗장 구조를 확인한 거죠.”
리에나가 조회대에서 손을 뗐다. 그녀의 목덜미가 회랑 밖 빛을 받아 잠깐 하얗게 드러났다. 카이델이 그 옆에서 낮게 말했다.
“미끼를 만들기 전에, 누가 후문 쪽을 아는지 먼저 좁혀야 한다.”
리에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허리춤에 넣은 쪽지가 움직일 때마다 종이가 옷 안쪽에 닿았다. 그녀는 그 촉감을 의식하며 출납 창구를 나섰다.
성물고 후문 쪽은 순찰이 끝났다는 기록과 달리, 빗장에서 바람 소리가 얼었다. 안쪽 선반 뒤에 숨은 리에나는 숨을 낮췄다. 후문 바깥 계단에서 발소리가 두 번 끊겼다가 다시 이어졌다. 문틈으로 손가락이 들어와 빗장 아래를 더듬었다. 가짜 출고 쪽지를 집어가는 손끝이 검은 장갑에 싸여 있었다.
문이 반쯤 열렸다. 후문 안쪽 어둠보다 바깥 하늘이 조금 더 푸르렀다. 침입자는 몸을 낮춰 들어오다 발을 멈췄다. 빗장 쪽을 한 번 보고, 쪽지에 적힌 향유 출고 위치 쪽으로 어깨를 틀었다. 푸른 제의 자락이 돌아가는 바람에 천 소리가 났다.
리에나는 손을 선반 옆면에 붙였다. 그 장면에서 바로 침입자를 막지 않았다. 쪽지를 챙긴 손이 왼쪽 품으로 들어가 확인하는 동안, 안쪽 가장 깊은 선반 너머로 낮은 발소리가 겹쳤다. 카이델이었다.
“여기까지다.”
카이델의 목소리가 후문 쪽 벽을 타고 깔렸다. 침입자가 고개를 돌리지 않고 몸을 낮게 눕히듯 숙였다. 손이 허리께로 갔다. 리에나는 선반 안쪽에서 목재와 못이 맞물리는 소리를 들으며 몸을 일으켰다.
침입자가 오른쪽 통로로 빠르게 움직였다. 카이델이 뒤를 밟으며 얕은 숨을 뱉었다. 리에나는 그대로 통로 반대편 선반 뒤로 돌아갔다. 무거운 성물함을 아래에서 밀어 통로 한쪽을 막았다. 선반이 끌리는 날카로운 소리가 후문 안쪽을 갈랐다.
침입자가 걸음을 반 보 틀며 멈췄다. 옆구리 쪽 천이 바람에 부풀었다. 카이델이 그 사이로 들어와 어깨를 넣었다. 리에나는 반대편에서 한 걸음 더 좁혔다. 퇴로가 후문 쪽으로만 열리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침입자가 허리에서 짧은 물건을 빼자, 카이델이 팔을 옆으로 쭉 뻗어 통로를 가로막았다. 쪽지가 침입자 손바닥에서 미끄러졌다. 종이가 선반 모서리에 부딪히며 땅에 떨어졌다.
“던질 생각이면 먼저 잡아라.”
카이델이 말했다. 침입자가 답 대신 몸을 뒤로 틀며 후문 쪽으로 뛰었다. 리에나가 들고 있던 손을 억제했다. 추격하지 않았다. 대신 선반 옆의 등잔 받침을 손등으로 밀었다.
침입자가 후문 빗장에 어깨를 스쳤다. 푸른 제의가 벗겨지듯 걸리며 문이 밖으로 열렸다. 천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빗장에 길게 남았다. 발소리가 계단을 두 번 더 밟더니 아래쪽으로 멀어졌다.
리에나가 문가로 갔다. 밖은 바람이 불었지만 사람 소리는 곧 사라졌다. 그녀는 떨어진 쪽지를 먼저 줍지 않았다. 빗장에 걸린 푸른 제의 섬유를 보고, 발밑에 흩어진 향유 찌꺼기 주머니를 턱짓으로 가리켰다.
“저건 놔둬야 해. 먼저 아스텔 불러와.”
카이델이 그녀를 보지 않고 후문 바깥 계단 아래를 바라봤다.
“너는 움직이지 마라.”
“움직이지 말라고 명령할 입장 아니야. 지금 갇히는 거 싫으니까.”
리에나가 한 발 물러서며 선반 옆에 섰다. 손이 겉옷 안쪽에 닿지 않게 주먹을 폈다. 카이델이 후문 밖으로 상반신을 조금 내밀고 계단 흔적을 확인했다. 그의 장검은 아직 칼집에 있었다.
“기록실에 있던 아스텔 크레트를 부른다. 현장은 그 전에 건드리지 않는다.”
카이델은 몸을 다시 안쪽으로 돌리며 후문을 닫지 않고 걸어 들어왔다. 빗장은 찌그러진 채였다. 리에나는 침입자가 떨어뜨린 주머니 쪽으로 시선을 두고 자세를 낮췄다. 곧이어 복도 쪽에서 빠른 발소리가 났다. 아스텔이 출납부를 옆구리에 낀 채 들어왔다.
“들었습니다. 침입자가 후문으로 들어왔다고요.”
아스텔이 숨을 고르며 말했다. 리에나는 그에게 빗장 쪽을 가리켰다.
“저기 걸린 천이랑 저 주머니, 따로 담아야 해요. 섞으면 안 됩니다.”
“별도 봉투를 가져오겠습니다. 잠시만요.”
아스텔이 조사용 봉투를 꺼내 둘로 나눴다. 먼저 향유 찌꺼기 주머니를 하나에 넣고 입구를 접었다. 푸른 제의 섬유는 핀셋 없이 손끝으로 떼어 다른 봉투에 담았다. 리에나가 그 옆에서 말했다.
“그 제의 색, 출납부에서 본 적 있어요?”
“기다려 주십시오. 이것만 대조하고 바로 답하겠습니다.”
아스텔이 출납부를 펼쳤다. 손가락으로 항목을 짚다가 한 줄에서 멈췄다.
“내부 성물 담당자 제의 규격과 같은 색입니다. 같은 천이 아니라 같은 색 규격이요. 향유 출고 담당 구역도 이 색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카이델이 그 말을 듣고 후문 빗장 아래로 걸어갔다. 무릎을 굽히지 않고 허리를 조금 낮춰 발자국 방향을 읽었다.
“대성당 쪽으로 찍혀 있다.”
리에나도 그 곁으로 다가갔다. 빗장에서 떨어진 녹이 계단과 바닥을 섞어 놓고 있었다. 발자국은 몇 개만 남아 있었지만 방향이 분명했다.
“밀폐 용기만이 아니라 제의까지 내부 규격이네요.”
리에나가 낮게 말했다. 카이델의 시선이 짧게 그녀를 지나갔다.
“쪽지는 아직 여기 있다. 조사 기록에 그대로 남긴다.”
카이델이 떨어진 가짜 쪽지를 보관 손수건으로 덮지 않고 그 자리에 둔 채, 공식 조사 기록부를 펼쳤다. 후문 침입 흔적과 빗장 손상, 미회수 쪽지의 위치를 짧게 적었다. 리에나는 그 기록부 속 글자 끝을 읽지 않으려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아스텔이 봉투 두 개를 리에나 쪽으로 내밀었다.
“섬유 봉투와 향유 주머니 봉투입니다.”
리에나가 두 봉투를 받아 겉옷 안쪽에 차례로 넣었다. 이미 품에 있던 독약 병 원본과 부딪히지 않게 위치를 나눴다. 카이델이 그것을 보다가 기록부를 접었다. 후문 안쪽에서 빗장이 흔들리는 소리는 나지 않았다. 문만 바깥 바람 때문에 가볍게 들썩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