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사정사, 사기 확률이 보입니다
4화
커피 냄새가 사무실을 지나쳤다. 밤새 담긴 모니터 앞 텀블러에서, 그리고 오지석이 내 쪽으로 밀어준 종이컵에서. 나는 종이컵을 들어 흔들었다. 검은 액체가 컵 벽에 둥근 테를 남겼다.
“야근비 계산 먼저.”
오지석이 고개를 갸웃했다.
“누가?”
“너. 밤새 헌터넷 보고 있었잖아.”
[헌터넷 > 자유게시판] 30억 청구 사정 보고서
ㄴ [게이트뒷문] 91.7%가 사기 확률이라고? 접촉 한 번으로 수치가 나온다는 게 더 말이 안 됨 ㄴㄴ [도끼질꾼] 실제 손해액 2.1억 대비 청구 30억. 이 배율이면 수치 조작 아니어도 가산율 설명부터 못 하잖음 ㄴㄴㄴ [보험약관정독맨] 공단 절차로 확인하면 됨. 비공개 사정보고서가 어쩌다 공개 게시판에 올라왔는지부터 따져야지 ㄴㄴㄴㄴ [오늘도야근] 내가 뭐랬냐 ㅋㅋ 이 글 지우면 안 됨
게이트뒷문의 댓글에 추천이 400개쯤 붙었다. 도끼질꾼이 쓴 분석 댓글 밑으로는 '이게 진짜'라는 짧은 댓글이 줄줄이 이어졌다. 조회수 82,000. 댓글 842개.
야근비로 환산하면 오지석 밤샘 두 번.
내 월급으로 치면…… 열흘.
이걸 지금 실무자가 보고 앉아 있다고?
“그래서 팀장님 반응은 어때.”
나는 모니터를 끄며 말했다.
“조회수가 문제가 아니다.”
“수치 조작 의혹이 반 넘게 점유하고 있잖아.”
오지석이 컵을 한 모금 마시고는 인상을 썼다.
“게이트뒷문, 얘 원래 아크베인 호의적이던 놈인데 갑자기 조작 프레임 선점했어. 이거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거 아니냐.”
“그거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척하는 일반인일 수도 있어.”
“아니, 이 사람 댓글 패턴 보면......”
“오지석 씨.”
내가 끊었다.
“지금 우리가 헌터넷 반응보다 먼저 박제해야 할 게 따로 있잖아.”
오지석이 입을 다물었다. 손가락은 아직 마우스 옆에 엉켜 있었다.
강하린이 회의실 문을 열고 나왔다. 손끝에 공단 감사 안내 출력물을 끼운 채였다. 그녀는 자리로 다가와 내 책상 위 텀블러를 보고 말했다.
“커피, 이거 어제 퇴근 전 그대로네요. 밤새 책상에 있었단 뜻이고.”
“맛은 괜찮았습니다. 냉침이라고 생각했어요.”
“버리세요.”
내가 텀블러를 옆으로 밀었다. 강하린이 오지석의 모니터를 끄고 출력물을 책상 중앙에 올렸다.
“공단 감사 안내 원문입니다. 오늘 오후 두 시 접근 권한이 열린다는 문구에서 '우선순위 위반 신고' 쪽으로 넘어가 있어요. 읽어봤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봤습니다. 절차 안내인데 쟁점을 우리 보고서로 먼저 돌린다?”
이상하죠, 라는 말이 목구멍에서 잠깐 막혔다.
이게 절차 안내라고?
우리 보고서가 절차의 중심이라니.
“이상한 게 아니라 의도된 겁니다.”
강하린이 출력물의 날인 위를 손톱으로 짚었다.
“공단이 우리한테 문의를 먼저 넣기 전에 아크베인이 이미 들어갔어요. 이 안내는 접수 순서를 바꾼 거예요.”
오지석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자가 뒤로 밀리는 소리가 났다.
“아니 그럼 공단이 우리 보고서를 문제 삼는다는 거예요? 수치 조작 의혹 그걸 그대로 들고 간 거냐고요.”
“차분히.”
강하린이 손바닥을 한 번 내저었다.
“지금 우리가 읽어야 할 건 감성 반응이 아니라 처리 지침이에요.”
회의실 시계가 아홉 시 반을 가리켰다. 그때 사무실 바깥쪽 유리문 너머로 차민구가 보였다. 회색 정장 커프스가 먼저 번쩍였고, 그 옆에 검은 양복 남자 한 명이 섰다.
차민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검은 양복 남자는 결이 다른 걸음으로 따라 들어왔다. 관료 걸음. 구두 뒤축이 바닥을 한 번씩 확인하는 리듬이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서진우 씨.”
차민구가 내 책상 앞에 섰다. 나는 천천히 일어났다.
“무슨 일이신지요.”
“공단 감사 담당 탁문호 주임입니다. 오늘 오전부터 아크베인 청구 건 검증 업무를 함께하게 됐어요. 이 안내 공문 원문은 아크베인 쪽에 먼저 들어왔고, 이제 손해사정팀에 전달됩니다.”
차민구가 탁문호에게 손짓했다. 탁문호가 서류 봉투에서 공문을 꺼내 테이블에 펼쳤다.
“조작 의혹이 제기된 수치를 근거로, 사건자료 봉인과 팀 배제를 공단에 요청했습니다. 좋게 생각합시다.”
야근 수당이고 성과급이고…… 그 전에 책상부터 사라지는 거 아닌가.
여기까지 온 게, 커리어 정지?
아니다, 이건…… 징계도 아닌 재분류다.
차민구의 말이 끝나기 전에 강하린이 한 걸음 나섰다.
“절차 위반입니다. 자료 봉인은 사고조사단 회부 뒤 규정에 따라야죠. 지금 근거는 헌터넷 댓글 여론입니다.”
“강 팀장님.”
차민구가 고개를 갸웃하며 손가락을 폈다.
“여론이 근거가 아니라, 여론이 지목한 수치가 근거예요. 그리고 수치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잖아요?”
“수치는......”
“그리고 강 팀장님.”
차민구가 웃으며 걸음을 강하린 쪽으로 한 걸음 옮겼다.
“얼마 전 소액 승인 건 있잖아요. 피해자가 무리한 게이트 사고를 강행했던. 그 승인도 팀장님 결재였죠. 그 건과 이번 건은 서류 결이 비슷해요. 열화 흔적, 접촉 수치. 되게 비슷하지 않아요?”
강하린의 발끝이 멈췄다.
결재 서류까지 들고 나올 줄이야.
그녀는 대답 대신 탁문호에게 시선을 돌렸다.
“탁 주임님, 이의신청서 제출 권한은 팀에 남아 있습니까?”
“이의신청서 제출은 가능합니다.”
“변호사 선임 요구도요?”
“가능합니다.”
차민구가 손뼉을 가볍게 쳤다.
“좋아요. 그 정도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자료는 봉인하고, 팀 배제는 유지합니다.”
차민구가 오지석을 돌아봤다. 오지석의 등이 의자에서 두어 센티 떨어진 채 움직이지 않았다.
“오지석 씨.”
“네.”
“게시자 IP 추적 결과가 나왔어요. 본인 맞죠?”
차민구가 폰 화면을 오지석 쪽으로 기울였다. 오지석의 얼굴이 화면 불빛에 굳었다.
“이거...... 저, 그게......”
“팀을 위한 행동이었겠죠. 좋게 생각합시다. 오늘부터 대기발령입니다.”
대기발령이라.
차민구가 탁문호에게 고개를 까딱였다. 탁문호가 테이블 위 공문 옆에 봉인지를 붙였다.
사무실 안이 조용해졌다.
나는 봉인지가 붙은 회의 테이블, 굳은 오지석, 발끝을 다시 돌리는 강하린을 차례로 봤다.
징계 확률 64%.
성과급 0원.
그래도 이제 알겠다. 이건 공단 안이 아니라 차민구가 쓰는 회의실 칸막이다.
칸막이 안에서 우리는 이미 손님 신세였다.
차민구가 걸음을 돌렸다.
“오후 두 시까진 자리 지키세요. 공단에서 올 사람이 있으니까.”
탁문호가 따라 나가기 전에 내가 물었다.
“자료가 봉인이면, 기존 업무용 실종자 명부 사본은 그대로 열람해도 됩니까.”
탁문호가 잠깐 차민구를 봤다. 차민구가 어깨를 으쓱였다.
“실종자 명부는 봉인 대상이 아니에요.”
그 대답이 짧은 순간 차민구 입장에서 남긴 구멍이라는 걸 알았다.
본인이 직접 열어준 셈이다.
문이 닫히고 유리가 흔들렸다.
점심 무렵이었다. 컵라면 뚜껑을 접고 앉았다. 봉인된 테이블은 그대로 두고, 내 자리 서랍에서 기존 실종자 명부 사본을 꺼냈다. 어제 복사해 둔 것과 별개로 원본 표기가 있는 회의용 사본이었다.
봉인 대상이 아니라는 차민구 말의 반대편이 여기에 있다.
오지석은 퇴근하라는 말을 듣고도 사무실 복도 끝에 앉아 있었다. 강하린이 그 옆을 지나며 한 번 턱을 괴는 시늉을 했다.
나는 실종자 명부 펼침면에 손을 올렸다. 종이가 손바닥 열을 빨아들였다.
일곱 번째 줄. 김도혁. 사고 현장 실종 기록 뒤로 아크베인 소속 번호가 인쇄돼 있었다.
[손해 판독 창] 대상: 실종자 명부 실제 손해액: 2.1억 원 청구액: 30억 원 사기 확률: 92.4% 근거 태그: 조작된 파괴 흔적 / 실종자 명부 위장 / 동력부 열화 은폐
손끝이 종이에서 떨어졌다.
92.4%.
어제 91.7%에서 0.7% 올랐다.
감정이 아니라 정산이 늦어진 값이다.
나는 손해 일지에 수치를 적었다. 날짜, 대상, 2.1억, 30억, 92.4.
이어 공단 온라인 제출창을 열었다. 첨부를 넣고 보고서 번호를 확인했다.
업로드 버튼을 누른 지 삼 초 만에.
화면이 바뀌었다.
[제출 반려] 사유: 권한 정지
야근 추가 각인데, 이것까지 막네.
화면을 강하린 쪽으로 돌렸다.
“이의신청서 쓸 시간부터 확보해야겠네요.”
강하린이 노트에 적힌 92.4를 보고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공단 접수 번호는 뭡니까.”
화면 속 반려 창에 접수 번호가 남아 있었다. 나는 그 번호를 종이에 옮겨 적었다. 강하린에게 전달되는 보고 대신, 손끝으로 내 노트에 번호가 더 진하게 눌렸다.
야근 추가요.
접수 번호 한 줄이 오늘의 전부였다.
업무폰 알림음이 회의실을 가르자, 강하린이 먼저 움직였다.
“공단 감사 안내다. 아크베인 보험청구 우선순위 위반 신고.”
“저희가 신고한 적 없는데요.”
오지석이 폰을 기웃거렸다. 나는 화면을 넘겼다.
발신처는 공단 전산 번호.
수신 시각은 차민구가 나간 지 채 오 분도 안 된 때였다.
우리가 신고하기 전에 저쪽이 먼저 접수시킨 거다.
이거……
속도가 다르네.
“서진우 씨, 잠깐.”
강하린이 목소리를 낮췄다. 회의실 문을 닫고 복도 끝 비상계단 쪽으로 턱짓했다.
“판독 노트 들고 와요.”
철문이 닫히자 계단실 공기가 먼지 냄새와 함께 올라왔다. 강하린은 손목시계를 한 번 만지고는 난간에 팔을 얹었다.
“공단 제출이 반려됐어요. 오늘 오후에.”
“방금 일어난 일치고는 정리가 빠르시네요.”
“차 국장이 먼저 움직였으니까. 저쪽은 제출 전에 반려 사유를 만들었어요.”
강하린이 태블릿을 내밀었다.
반려 통지문이었다.
사유 한 줄.
'제출 권한 정지. 보험청구 우선순위 위반 조사 중.'
“저희가 조사를 받는 쪽이 된 겁니다.”
“공단 감사 안내도 같은 접수 번호로 왔을 텐데.”
나는 업무폰 화면을 다시 열었다. 번호를 대조했다.
어?
“반려 사유와 감사 안내의 접수 번호가 다르네요. 저희 신고 건도 아닌데 우선순위 위반으로 걸려 있다는 건, 아크베인이 먼저 이의신청 넣은 거 아닙니까.”
강하린이 태블릿을 닫았다.
“근거는.”
“먼저 온 공단 감사 안내가 '신고'인데, 저희는 신고한 적이 없어요. 그럼 신고 주체가 따로 있다는 거고, 같은 시간대에 저희 제출 권한을 정지시킬 수 있는 쪽은 한 곳뿐이잖습니까.”
강하린이 나를 똑바로 봤다. 먼지 낀 계단실 불빛 아래 눈가가 부어 보였다.
“맞아요. 내일 심사장에서 절차부터 막아야 해요.”
“팀장님 성격에 그거 준비하러 부르신 거 아닐 텐데요.”
강하린이 한숨을 짧게 내쉬었다. 손가락으로 난간 먼지를 쓸었다. 손끝에 잿빛이 묻자 팔을 내렸다.
“예전에 소액 사기 건 승인한 적 있어요. 수치는 경계선 아래였는데 서류가 워낙 깔끔했어요. 피해자가 그 보험금으로 무리한 게이트에 뛰어들었고, 못 돌아왔어요.”
강하린의 손끝이 다시 올라갔다. 이번엔 난간을 닦지 않고 그대로 얹었다.
“그때 서류만 믿었어요. 이번에도 제출 서류만으로 가면 안 돼요.”
“지금 정말 원하는 게 뭡니까.”
“사건의 권한을 뺏기지 않는 거예요. 심사장에서 절차 권한을 제가 막을게요.”
강하린이 나를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계단 아래에서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만 울렸다.
나는 그 손이 난간을 쥐는 힘만 봤다.
저 손에 팀 존폐가 걸려 있네.
“서류만 믿지 않겠다, 그거 팀 존폐 걸고 하는 말 맞습니까.”
“맞아요.”
“그럼 저도 거기 맞춥니다. 심사장 들어가기 전에 제출 반려 절차 모순부터 정리해 두죠. 접수 번호하고 감사 안내 문구까지요.”
강하린이 돌아서며 태블릿을 켰다.
“최예린 기자한테 내부 제보 경로 추적을 맡겼어요. 오늘 저녁 안에 닿을 거예요.”
“제보 경로요?”
“성적서 부재가 이번엔 반대로 움직일 수 있어요. 저쪽에서 폐기했다면, 자기들 내부에서 그걸 아는 사람이 먼저 움직일 겁니다.”
강하린이 태블릿 화면으로 최예린 번호를 눌렀다.
“심사장 대응과 제보 추적, 둘 다 늦으면 내일 종료예요. 서진우 씨는 노트 정리부터.”
비상계단을 나오며 나는 업무폰을 확인했다.
공단 제출 권한 정지 문자 한 통이 추가로 와 있었다.
이거, 퇴근 못 하겠다.
징계 대기 걸린 오지석보다 내가 먼저 밤새는 그림이네.
야근 수당은…… 없겠지?
해 질 무렵, 아크베인 동력부 시험장 문서보관실 밖 복도는 형광등 몇 개가 꺼져 있었다. 최예린은 카메라 가방을 가슴 쪽으로 돌려 맨 채 복도 끝에서 기다렸다.
“곽승표 씨 맞죠? 제보 경로 통해서 연락받았어요.”
곽승표는 아크베인 시험장에서 문서 관리를 맡는 직원이었다.
점퍼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곽승표가 먼저 복도 안쪽을 훑었다.
조심성이…… 대단한데.
“취재 오셨다면서요. 녹음기부터 꺼주시죠.”
최예린이 두 손을 들어 보였다.
“이거?”
“가방에 있을 거 아니에요.”
“혹시~ 이 가방에서 제일 비싼 게 카메라인데, 그것까지 끄면 내가 뭐로 기사 써요. 수첩에 손으로 적어도 되는 거죠?”
곽승표가 최예린의 얼굴을 잠깐 보고는 점퍼 안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냈다.
봉투 안에 USB 하나와 접힌 종이 한 장.
“동력부 시험 성적서 사본 촬영본이에요. 파일명은 이걸로.”
USB 겉면에 'AEGIS-07'이라고 마커로 적혀 있었다.
“종이는 폐기 로그, 끝 두 자리 88번.”
최예린이 봉투를 받았다. 손끝이 USB 모서리에 닿자 봉투 밖으로 차가운 감촉이 올라왔다.
'이거…… 생각보다 차갑네.'
“이거 완본은 아니고 촬영본이네요.”
“사본 따로 보관된 거 없어요. 촬영본만 이렇게 빼둔 거예요. 완본은 보관실 안에 있어요.”
“이걸 왜 저한테? 아크베인이 알면 곽승표 씨도 끝나는 거잖아요.”
곽승표가 복도 쪽 형광등을 한 번 올려봤다.
꺼진 등이 깜박일 뿐, 들어오지 않았다.
퍽.
형광등이 다시 한 번 헛불을 켰다.
“여기서 폐기 지시가 반복되면 다들 알게 돼요. 나는 그냥 폐기 로그 하나 남긴 것뿐이고. 기사 내실 거면 오늘 중으로 움직여요.”
최예린이 수첩을 꺼내 받아 적었다.
봉투를 넘긴 시각, 곽승표의 사번, USB 파일명.
폐기 로그 88번은 접힌 자국이 반듯했다.
'겁먹은 사람이 접은 종이가 이렇게 반듯할 수 있나.'
“특종으로 쓸 거예요?”
최예린이 고개를 저었다.
“이번엔 기사보다 먼저 확인부터. 사건 증거로 쓸게요.”
곽승표가 처음으로 입을 열어 짧게 웃었다.
“기자님이 그러면 저야 고맙죠.”
최예린은 곽승표에게서 한 걸음 물러서며 봉투를 카메라 가방 안쪽 지퍼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업무용 폰이 아니라 개인 폰을 꺼내 서진우 번호를 찾았다.
'확인부터. 지금 이 번호가 제일 빠르겠어.'
번호를 누르는 순간, 곽승표가 복도 끝에서 낮게 말했다.
“원본은 내일 심사 당일 아침에 폐기돼요.”
최예린의 손가락이 서진우 이름 옆 통화 버튼 위에서 멈췄다.